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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대상복구의 소망

대상 복구 [영어 Reparation은 독일어로는 Widergutmachung(다시 좋게 만들기)이라는 정신분석 용어로 정착되었는데, 우리말로는 복구, 회복, 또는 보상으로 번역하여 쓰고 있다]의 개념은 Melanie Klein에 의해 가장 구체적으로 연구되었으며 그 학파에 의해 임상 실제에서 다양하게 검증되었다. Klein의 여러 이론들은 아직도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지만, 대상관계 두 가지 포지션(position)에 관한 이론과 그녀의 공격성에 대한 통찰은 임상적으로 대단히 소중한 업적이 되었다. 대상 복구라는 개념에는 유아가 내적 대상에게 뭔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상상하고, 환상하는 것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그 관계를 회복하고 복구할 능력이 있는지,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지, 그것을 어떻게 치료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지 등의 문제들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될 것은 이 모든 것이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거의 무의식적인 과정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복구가 되어야 하는 것은 무의식적이며 심리내적인 세계의 대상인데, 이 대상이 복구됨으로써 자기 자신이 복구되어지는 것이다. 발달 이론적으로는 유아가 Melanie Klein의 편집-분열 포지션(paranoid-schizoid position)에서 우울 포지션(depressive position)으로 진입하면서 대상 상실에 대한 불안을 느끼면서 성취해야 할 가장 큰 과제가 대상 복구이다. Freud(1917)는 일찌기 대상들의 그늘(Schatten des Objekt)이라는 메타포(metaphor)를 썼다. 인간은 자신의 손상된 대상과 무의식적으로 동일시하기 때문에 그 그늘이 자아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결과로 자아가 빈곤해지고 멜랑콜리에까지 이르게 된다고 하였다. Riviere(1936)도 사람들이 여러 가지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분석을 받으러 오는 무의식적 동기는 그들의 내적 대상을 치유하기 위함이라고 하였다. 그는 이 치유 과정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며 막강한 저항에 부딪치게 된다는 것도 언급하였다. Rey(1988) 또한 사람들이 정신분석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가장 절실한 내적 동기는, 무의식에 숨겨져 있기는 하지만 자신 안의 대상을 치유하고 복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내담자가 자신의 분석 과정 중에 자신의 이러한 숨겨진 의도를 발견하게 될 때 하나의 극적인 사건이 되며, 이 체험이 절절할수록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였다. 이 대상관계에서 다루어지는 대상이란 비록 자신의 심리에 자기 나름대로 내재화한 대상이거나 자기가 발견하고 창조한 대상일수까지 있지만, 언제나 지금 여기의 외부 대상에 투사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으므로 대상적 성격을 다분히 가지고 있고 주관적으로는 자기와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표상되기 때문에 그가 만나는 모든 인간관계의 심리적 기반이 된다. 정신분석 유아 연구(Dornes, 2002참조)에서도 인간이 얼마나 대상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예를 들면 Tronick(1998)은 유아를 한 체계(system)로서 보고, 이 한 체계는 다른 체계(어머니)를 찾게 되는데 이 만남을 통해서 신생아의 복합성과 응집력이 상승하고, 문제해결능력이 좋아진다고 하였다. 또한 유아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짐으로써 조절 능력이 확대되고, 어머니와 교류함으로써 대단한 충족감 같은 것을 느낀다고 하였다. 아래에서는 Plenker(2002)의 최근 논문을 주로 참고하여 우선 Klein의 두 포지션을 소개한 후, 대상 복구를 둘러싼 불안과 방어를 살펴보고, 이런 문제를 가진 내담자의 치료에 있어서 조심해야 할 점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1. 편집-분열적 포지션과 우울 포지션

M. Klein에 의하면 유아는 편집-분열적 포지션에서 우울 포지션으로 발달하는데, 우울 포지션의 초기 형태가 이미 생후 3-4개월에 시작된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이 두 포지션은 발달 단계이기도 하지만 상당히 가변적인 것으로, 우울 포지션에서 편집-분열 포지션으로 퇴행하는 것이 쉽고, 또 우울 포지션이 완전히 확립된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어서 이를 평생의 과제로 이해해야만 한다. 편집-분열 포지션에서는 2자 관계(모아관계)가 해당되고 우울 포지션에서는 3자 관계가 가능해진다. 편집-분열 포지션에서는 부분 대상, 예컨대 어머니의 두 가슴이 있고 각각이 좋은 대상과 나쁜 대상을 표상하는 반면에, 우울 포지션에서는 전체 대상으로, 어머니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의 모든 원천이 되어 양가감정(ambivalence)을 일으키고 이것을 버텨낼 수 있는 능력(tolerance)이 필수적이다. 편집-분열적 포지션에서는 좋은 대상은 끝없는 만족을 줄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되며, 분열시켜 버린 나쁜 대상은 무서운 박해자로서 박해 불안을 일으킨다. 그에 비하여 우울 포지션에서는 대상에 대한 불만이나 공격성 때문에 대상을 염려하는 우울불안이 특징적이며, 여기서는 내사(introjection)가 투사(projection)보다 우세하다.
편집-분열적 포지션에서는 아직 부분 대상을 만나기 때문에 대상이 하나로 통합되지 않았고, 자아 능력도 적절하게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박해 대상의 힘을 빼앗거나 그 대상을 몰아내기 위해서 전지전능 부인(omnipotent denial)이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우울 포지션에서는 대상에 대한 사랑과 증오, 대상의 모든 좋은 면과 나쁜 면, 대상의 부분 표상들 뿐 아니라 심리내적 현실과 환상, 그리고 외적 현실까지도 역동적으로 통합된다. 한 대상이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며 나의 요구를 들어주기도 하고 좌절시키기도 하기 때문에 생기는 혼란과 대상 상실에 대한 불안은 죄책감의 발달로 이어진다. 우울 포지션에서는 그 전에 사랑과 미움이 각각 떨어져 있어서 잘못에 대한 느낌이 아직 발달하지 못하다가 이제 사랑하는 사람을 공격해서 피해를 입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그 대상을 잃을까봐 불안해하고 죄의식이 생겨 근심에 쌓이게 된다. 어떤 양상의 모아관계인지에 따라 내적, 외적 대상을 복구하고자 하는 소망이 얼마나 절박한지, 얼마나 어려운지가 결정된다. 이 발달기 아이들은 다시 다시 자신의 내재화된 대상을 간직하지 못할까봐 두려워한다고 Klein은 관찰하였다. 왜냐하면 아이는 어머니와 관계하면서 자꾸 자꾸 어머니에게 좌절하고 어머니를 미워하게도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좋은 대상이 파괴됨과 함께 자아가 파괴될 것이라는 위협을 감각적으로 두려워하며 대상 복구에 대한 노력을 필사적으로 끊임없이 하게 된다. Hinshelwood(1994)는 유아가 좋은 내적 대상을 가졌을 때 그들이 대상들에게 끼친 손상을 보다 현실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관찰하였다. 아이들은 손상된 대상관계를 회복하려는 노력에 전지전능 환상(omnipotent fantasy)을 활용한다. 예를 들면 Freud(1920)가 관찰한 유명한 에서 아이는 실꾸리를 안 보이는 곳으로 던지면서 “떠나가!”라고 외치고는 좀 있다가 다시 당기면서 “이리 와!”라고 외치는 놀이를 계속 하면서 항상 자기가 원하는 대로 옆에 있지 않는 엄마에 대한 공격성과 복구를 계속 한다. Klein(1932)은 이것은 단순히 엄마가 돌아왔다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그녀는 공격성을 강조하면서 아이는 던져버린 엄마, 그래서 파손되고 죽임을 당한 엄마를 마술적으로 다시 복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아이는 자신이 어머니로부터 분리된 존재라는 것을 느끼고 인정하며 그러한 상태를 상징화 능력을 활용하여 감당하는 것이다.
Klein(1937)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같이 느끼고 그들을 위해 걱정하고 책임을 지려고 하는 인간의 깊고 독특한 요구를 지적하였다. 그녀는 아이들을 치료하면서 아이들이 공격적인 행동을 한 후에 걱정하며 상심에 잠겨 있는 모습을 관찰했다. 아이들은 자기 잘못을 어떻게 해서든 좋은 쪽으로 바꾸려고 하는 소망을 나타냈다. 필자가 치료한 독일 아이들이나 한국 아이들도 권총으로 상담자 죽이기 놀이를 하면 상담자는 죽었다가 적절한 순간에 다시 깨어나야만 했다. 아이가 내적으로 상정한 시간보다 조금 더 오래 죽어 있다든지 하면 아이들은 대단히 놀라고 상심하며 좌절하면서 상담자를 때리고 화를 내거나 울기도 했다. Klein 파에 있어서 내적 대상은 유아가 예를 들어서 자신의 탐욕을 대상에 투사함으로써 자기 안에 요구가 많은 내적 대상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 성격을 띤다. 그러므로 내적 대상은 자아의 한 부분이므로 내적 대상이 복구되지 않으면 자아가 건강하지 않다. Riviere(1936)는 앞에서도 말한 것과 같이 대상 복구에 따른 여러 가지 어려움과 동시에 그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그러면서 내적 대상의 운명에 따라 전체 심리 상태가 좌우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대상 복구는 발달의 기본 과제라고 하였다. 대상 복구가 성공적이 되려면 대상 복구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감이 성장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상이 성실하고 안전하다는 것에 대한 신뢰가 생겨야 한다. 대상 복구에 실패할 때는 내적 대상이 훼손된 상태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파괴적 박해자로 남게 되며 잔인한 탄핵자가 된다. 이 내적 대상에 시달리게 되면 위로도 희망도 없는 암담한 내적 세계를 견뎌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인간은 보통 전지전능한 조적 방어(manic defense)를 쓰게 된다. 어떤 이유에서든 한 개체가 이러한 발달 과제에 실패할 때 심한 성격 장애나 정신병까지도 감수해야만 한다. 따라서 Segall(1981)은 복구 추동(reparative drives)이라는 말까지 썼는데, 이는 대상 복구가 자아와 대상관계 발달에 필수적이며, 창의적 건설적인 성취에 원동력이 되고, 승화할 수 있는 능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대상 복구는 심리적 현실을 부인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방어로도 볼 수가 없다.

2. 대상 복구를 둘러싼 불안과 방어

우울 포지션으로 가면서 유아는 훨씬 더 복합적인 대상 관계로 진입하게 되는데, 이 때 많은 문제들이 일어나고 이 문제를 극복하는데는 다양한 자아 능력이 필요하다. 무의식적으로 죄책감과 상실 불안이 못 견딜 만큼 크다고 느낄 때 방어의 힘을 빌리게 된다. 방어는 자아의 능력과 주관적인 잘못의 무게와 상관관계로 볼 수 있는데, 아주 원초적인 방어에서부터 대상 상실의 불안에까지 걸쳐져 있다. 원초적인 방어를 쓸 때에는 공격성과 구별이 잘 되지 않으며 일상생활에서나 치료 상황에서도 가학-피학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 조적 방어만 하더라도 밖으로는 그런 것 같지 않지만, 대단히 대상을 경멸하고 전능적으로 통제하여 대상을 마음대로 하고자 하는 비현실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상 상실의 불안 보다는 자기 존재의 안정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 대상 상실이 자기 상실을 의미할만큼 내적으로 분리되지 않은 경우에는 대상 상실이라는 것이 대단히 위협적인 것이지만 자아 기능이 어느 정도 건강한 사람에게도 대상 상실의 불안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분리 불안, 의존 불안 등도 이와 같이 심한 불안에서부터 일상적인 불안에까지 강도가 다양하다.
못견딜 만큼 큰 상실 불안은 외상이 될 만큼 황량하고 암담한 상황이라고 Riviere(1936)는 묘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발달이 멈추거나 퇴행적으로 움직이게 되는데 첫째, 대상에게 눈뜨기 시작한 사랑을 부인하고 둘째, 긍정적 전이에 대단히 큰 저항을 보이며 편집 분열적 포지션으로 퇴행한다고 하였고 셋째, 자신의 충동이나 공격성, 대상에 끼친 손상 등을 경시하면서 하찮은 일로 다루고 부정한며 넷째, 치료 실제에서는 부인, 전능한 자기애성 저항, 그리고 내담자는 부정적 치료 반응으로 도피처를 찾을 수 있다고 하였다. 유아든 성인이든 의식적으로도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여기서 다루고 있는 잘못이나 죄라고 하는 것은 인간 안에 거의 무의식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대상관계의 세계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왜 한 사람이 자기 잘못을 못 견딜만큼 큰 무게로 느끼고 지각하는지 우선은 객관적인 잣대보다는 주관적인 세계에서 자기 이해를 하는 것을 제일차적인 과제로 생각해야 한다. 이 부분은 치료 부분에서 다루기로 하겠다. Safán-Gerard(1998)는 사람이 잘못을 못 견디는 두 가지 이유를 첫째는, 내적으로 잘못과 사랑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했고, 두 번째로는, 잘못이 자신의 사랑하는 대상을 공격하는 것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인데 이 공격성은 무의식적으로 원초적인 공격, 일차 대상에 대한 무의식적인 전능한 공격과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도저히 견뎌낼 수 없는 불안 때문에 전능한 조적 방어를 함으로써 밖으로 보기에는 승리자로서 대상관계를 복구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또 다른 잘못을 무의식적으로 범하여 그 무게를 가중시키기 때문에 악순환을 일으키게 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조적인 복구가 애도(mourning) 작업을 방해하기 때문에 대상 관계에 지대한 손상을 입히게 되어 치료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애도라는 것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기가 원하는 전지전능한 통제(omnipotent control)나 전지전능한 환상적 만족같은 것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런 작업을 함으로써 아주 어릴 때부터 조금씩 조금씩 자율성과 창의성이 발달되게 된다. 우리는 Kohut(1971)이 말한 것처럼 임상 실제에서 이러한 주관적인 잘못의 무게가 알고 보면 아주 일상적인 누구나 범하는 그런 일이 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데, 이것은 그야말로 태산을 움직여 생쥐 한 마리가 나오는 격이 된다. 이런 작업은 심한 성격 장애의 경우에 스스로 손도 댈 수 없는 일이어서 치료적 과정을 통해서만 다루어 질 수 있다. Britton(1998)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삶을 예로 들어서 악성적(malignant) 모아 관계, 즉 아이가 엄마와 근본적인 오해 관계 속에서 자라게 될 때 일어나는 운명적 결과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랑과 의존, 사랑과 분리에 대해서 양육자가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성숙된 심리 상태를 유지할 수 없을 때, 아이는 자신의 공격성이나 잘못이 어머니의 사랑과 풀 수 없을 정도로 엉켜서 자기 자신의 삶을 살 수 없게 된다. 릴케는 7달만에 태어났고, 자기의 누나가 태어나자마자 곧 죽었기 때문에 어머니는 릴케가 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여자아이 옷을 입혔고, 다른 아이들과 못 만나게 했으며, 어머니가 아들을 자기의 한 부분처럼 취급했다고 한다. 릴케는 나중에 쓴 편지에서 자기 어머니가 자기를 큰 인형처럼 가지고 놀았다고 했다. 그는 짧은 생애 동안 시를 쓰면서 자신의 공허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는데, Britton(1998)은 릴케의 이러한 작업을 편집-분열적 포지션을 극복하려는 피나는 노력이었다고 하였다. M. Klein(1929, 1931)도 예를 들면 라벨의 오페라, 주문(das Zauberwort)에서 어떻게 한 아이가 자기 분노 발작과 새디즘(sadism)과 공격성을 연민과 공감으로 극복하여 원한의 세상, 위협의 세상을 친절한 세상으로 바꾸어 놓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으며, 일반적으로 그림 그리기 같은 창의적인 작업은 공격성과 파괴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면서 동시에 대상 복구의 수단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뭔가 창조하고자 하는 인간의 제반 충동이나 욕구, 창의성 등은 손상된 내적 대상을 복구하려는 인간의 요구와 깊이 연결돼 있다고 하였다.

3. 치료

대상 복구 문제가 어려운 내담자들을 정신분석적으로 치료한다는 것은 대단히 보람있는 일이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무엇보다도 자기애성 파괴성과 가학피학성이 투사와 투사적 동일시 등을 통해서 전이와 역전이로 표현되어 분석가의 객관적 해석과 따뜻하고 성실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는 여기서 두 가지 중요한 쟁점을 논의하고자 하는데 첫째는, 분석가가 잘못이나 죄를 어떤 개념으로 이해하느냐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원초적인 대상 관계가 전이와 역전이에 나타날 때 분석가의 해석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1) 분석가가 활용하는 잘못 혹은 죄에 대한 개념(the concept of the guilt)

현재 정신분석 이론의 발달에서 쓸 수 있는 잘못에 대한 개념으로는 대체로 두 가지를 들 수 있는데, 첫째는 잘못을 엄격하고 처벌적인 초자아(Über-Ich) 결과로 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자신의 잘못이나 죄를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의 파괴성, 공격성 등을 받아들이면서 일어나는 반응으로서, 자아 발달에 필수적이라는 견해이다. 필자는 이 두 가지가 사례에 따라서, 혹은 한 사례에서 상황에 따라서 다 적용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설명하기 편하게 나누어서 다루어 보겠다.
내담자가 무의식적으로 자기 잘못을 너무 크게 생각하고 악순환을 일으키는 방어와 저항을 사용할 때, 분석가가 내담자의 이러한 행동을 엄격하고 처벌적인 초자아의 결과로 이해하게 되면 분석가의 해석은 무의식적인 초자아를 완화시키는 쪽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분석가가 내담자의 자아-이상(Ich-Ideal) 자리에 있게 된다면, 다시 말하면 내담자가 분석가와의 관계에서 그의 너그러운 태도를 내재화하고 친절한 분석가와 동일시함으로써 내담자가 자신의 초자아가 수정되게 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Freud(1923)는 “분석가가 ‘예언자’나 ‘구도자’ ‘구세주’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하였다(1923, 각주, p.279). Plenker(2002)는 위와 같은 개념으로 분석 작업을 하면 겉으로 보기에는 내담자가 빨리 회복되지만, 내담자가 의식적, 무의식적 자기 잘못을 느끼고 부딪치고 그와 실랑이를 하고 그 결과로 어떤 자기 통찰에 이르러 자아 통합, 자기와 대상을 용서하고 이해하여 관계를 회복하는 무수히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을 생략하여 내담자의 능력을 키우지 못하고 성장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하였다. Safán-Gerard(1998)는 ‘건강에로의 도피’라는 말을 썼는데 이는 분석가가 내담자의 어려움을 덮어 주고 자기가 너그럽고 좋은 부모상이 되어 내담자의 내적 대상을 수정한다는 미명하에 사실은 내담자의 조적 방어를 강화한다고 하였다. 그러니까 이러한 개념으로 일을 할 때는 엄청난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되는데, Rey(1988)는 ‘마술적 단축의 위험’이라는 말로 아주 간결하게 이러한 오류를 경고하였다. Heimann(1956)과 Riviere(1936)도 내담자의 우울 불안, 허탕쳤다 실패했다는 기분과 감정 등, 고통스러운 내적 작업을 피하려고 하는 것을 덮어주거나 누그러뜨리고 달래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였다. 이런 과정에서는 분석가가 이상화되고 부모를 박해자로 분열시키는 현상을 방치하여 분석 치료 자체가 부인(denial)과 조적 방어를 쓰는 것과 다를 바가 없게 된다고 하였다.

잘못에 대한 두 번째 개념에서는 위에서 이미 보았듯이 잘못이나 죄를 받아들이는 것은 자아 능력이고 성장에 필수적이라는 견해로서, 치료 목적은 내담자가 ‘자기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도록 도우고 이를 통해 대상 관계 개선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이는 첫 번째 경우에서보다 훨씬 더 노력이 필요하고 어려운 길이기 때문에 내담자는 이 길을 피하려 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저항하려 하며 장해를 만든다. 그러므로 치료 과정은 조심스러우면서도 성실하고 능숙한 기법에 의해 진행되어야 한다.
이 두 번째 경우에서 분석가는 부드럽고 좋은 구원자가 아니라 엄격한 초자아 상이 될 가능성이 크고(전이), 내담자와 분석가 사이에는 원초적 대상 관계가 활성화되어 내담자는 자기가 분석가의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고 생각하거나 분석가의 공격성의 희생양이 되었다고 느끼게 되기도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분석가가 내담자한테 잘못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을 잘못했다고 탄압하는 것이다. 물론 투사적 동일시를 통해서 내담자가 무의식적으로 분석가를 공격적으로 몰아갈 수도 있고, 죄인이 되게 할 수도 있다. 분석가는 이 모든 의식적, 무의식적 움직임을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러한 것이 활성화된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여기 분석가와 내담자 사이의 전이 관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정보를 인식하고 깨닫고 받아들임으로써 내담자는 원초적 대상과 자신의 파괴성, 공격성을 통합하게 된다. 원초적 대상관계는 피가학적인 전이 관계가 악성적 현실 관계처럼 되어 버려 어떤 해석이나 통찰이 불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조심해야 한다. 분석가는 내담자의 자아에 호소하여 이런 모든 전이 상황을 통찰하도록 노력하지만 내담자는 자아 대신에 초자아로 이 해석을 받아들여 분석가의 해석을 대단한 비난으로 혹은 저주로까지 느끼게 되기 때문에 어떤 해결이나 소통도 불가능하게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파괴성에 대한 해석을 할 때 그보다는 내담자의 불안이나 방어부터 먼저 다루고 잘못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2) 전이관계에서 나타나는 원초적 대상 관계

우리는 위에서 이미 성인에서든 유아의 발달 과정에서든 내적 세계의 대상이 파괴되고 더 이상 구출할 수 없을까봐 상심하면서 느끼는 우울 불안과, 편집-분열 포지션에서 우울 포지션으로 진입하지 못하거나 혹은 진입했다가도 다시 퇴행하여 일어나는 박해 불안에 대처하는 여러 가지 양상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내담자가 우울 포지션으로 자기 문제를 극복해 들어가지 못하고 편집-분열적 포지션에 머물러 있을 때 원초적인 대상 관계가 활성화되는데 이때 주로 쓰이는 방어는 분열과 투사적 동일시, 조적 방어 등이다. 내담자의 내적 세계는 두 세계로 나눠지는데 언제나 좋기만 하고 모든 요구가 만족되어야만 된다고 믿는 세계, 즉 그런 것을 채워주는 대상과의 관계가 이루어지는 세계와 여기 이런 세계가 보호되기 위해서 밀쳐진 다른 세계가 있는데 이는 좌절과 불만의 세계이다. 내담자는 이 나쁜 세계로부터 쫒기기 때문에 박해 불안을 느낀다. Klein 이론에서는 유아적 파괴적 충동을 죽음의 추동과 연결시키고 그 표현을 시기심으로 본다. 우리가 임상 실제에서 다른 사람의 좋은 것, 나 아닌 다른 세계의 모든 좋은 것을 보면 파괴시키려 하는 원초적 공격성을 만날 때에는 이 이론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을 정말 죽음의 추동으로 보아야할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이런 모든 문제를 치료적으로 다루려면 분석가와 현실 관계가 되고 내담자의 자아 능력이 어느 정도 건강해서 작업 동맹을 맺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두 가지 심각한 문제가 고려되어야 한다. 첫째는 내담자가 현실적, 심리내적 부담 때문에 우울 포지션보다는 편집-분열 포지션으로 기울어 있을 때, 상징화 능력이 부분적으로 상실된다는 점이고, 둘째는 분석가 자신의 원초적 대상관계가 무의식적으로 내담자의 그것과 엉키게 되어 분석 과정이 막다른 골목으로 이를 수 있다는 점이다.
편집-분열적 포지션에 있는 내담자는 위에서 본 것처럼 대체로 조적 방어를 쓰고 대단히 예민하다. 조금만 의견이 다르거나 자기 편을 들어주지 않으면 분석가를 독선적인 사람이라고 비판하며, 남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고 느끼고, 분석가가 어쩌다 내담자 안에 도사리고 있는 스스의 잘못에 대하여 해석을 하면 분석가가 자기를 나쁜 사람으로 오해한다고 느낀다. 이러한 내담자들은 내적으로 자기 잘못을 인정하려면 기본이 있어야 하는데 그 기본인 사랑이 없다고 스스로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 내담자는 부분적으로 상징화 능력을 상실하기 때문에 소통이 대단히 직접적이고 파편적이며 구체적이다. 한 가지 조그만 잘못을 자기 전체로 확산시키고 그것을 상대방 전체에게로 투사시키고 또 상대방의 것을 내사하기도 한다.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분석가의 모든 해석은 사실 내담자의 자아(Ich)에 호소하는 것인데, 이 때 내담자의 자아에 행해지는 해석을 즉시 내담자의 초자아가 ‘낚아채어’ 모든 부정적인 색채를 띠는 해석을 나쁜 평가로 오해한다. 그 결과 내담자와 분석가간에 소통이 대단히 어려워지게 된다. 그리고 어떤 파괴적인 충동에 대한 해석이 행해지면 내담자는 그것을 너무나 직접적이고 파괴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서 마치 커다란 몽둥이나 창, 칼 같은 무기 혹은 무거운 돌덩이가 자신의 가슴을 때리고 찌르고 누르는 것처럼 느낀다. 그리고 어떤 하나의 상황에 대한 지적을 하더라도 그 상황에 머무르지 않고 즉시 일반적이고 최종결판이 난 것처럼 난리를 부리고 실제로 자기 안에는 좋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판결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것을 전체적인 것으로 확산시키는 이런 문제는 내담자가 자기와 세상 간에 적절한 거리를 두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고, 이는 내담자에게 큰 불안을 일으키고 유아적인 방어를 하게 만들어 대상 관계에 더 큰 손상을 입히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파괴성을 다루는 해석은 파괴성을 직접 다루기보다는 그 파괴성을 두려워하고 그 결과 때문에 불안해하는 내담자의 마음을 우선 헤아리는 것이 중요하고 이것을 통해서 잘못이나 공격성을 끌어낼 수 있는 공간(space)이 생기게 된다. Plenker(2002)는 내담자가 풀어야 될 급선무는 어떻게 복구를 성취해야하는지 그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헛된 노력을 해서 수포로 돌아간 것이든 아주 조그만 새싹으로 돋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것이든 내담자의 대상 복구 노력의 흔적을 찾는 것 또한 좋은 치료 공간을 만드는 시작이다. 대상 복구를 시도했다가 실패하였더라도 그것은 대상 복구 노력의 흔적이므로 이 노력을 중심으로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상 실제에서 만나는 예들은 대체로 구체적이고 강박적인 대상 복구 노력인데, 예컨대 자기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전혀 모르고 어머니가 무엇을 원하는지에만 관심이 있으며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자기도 죽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딸의 경우에서, 내적 통찰을 일으키지 않고 어머니에게로만 향해 있는 이런 강박적, 구체적 노력은 결국 헛된 노력으로 끝날 수 있지만 이런 내담자가 치료를 받는다면 이 노력이 진정한 대상 복구 과정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원초적인 대상관계에서는 원시적인 방어를 쓰기 때문에 파괴성과 구분이 어렵고, 투사와 투사적 동일시, 분열을 통해서 분석가 자신에게서 공격성이 일어나게끔 유도할 수 있고 또 그와 더불어 분석가 안에 미처 작업되지 않는 원초적 대상관계의 문제가 활성화되게 자극할 수 있다. 이 때 분석가는 무엇보다도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고, 자기 분석을 통하여 자신의 부분을 분리하여 작업하여야 된다. 그 다음으로 분석가는 내담자가 상연(enact)하는 장면(scene)과 내담자가 자신에게 유도시킨(induce) 공격성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하여 해석을 하여야 하는데, 이 때 버텨주기(holding)와 간직하기(containing) 기법은 대단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서 분석 시간이 끝난 후, 춥고 외로운 집으로 돌아가기가 어려운 내담자가 분석가에게 “한 마리 이가 되어 선생님 머리에 남고 싶어요” 라고 말했을 때 투사적 동일시를 통해서 분석가에게 일어나는 감정은 “뭐 이런게 있어, 잡아서 눌러 죽이고 싶다”와 “귀찮다”는 느낌이다. 그러면 이 때 분석가가 귀찮고 언짢은 목소리로 “지금 뭐라 그랬어?” 그렇게 할 것인가? 그것이 아니고 100분의 1초 동안에 지나간 이러한 감정, 느낌들을 내담자 편에서 생각해 보면 “얼마나 자기 자리가 없다고 생각하면 한 마리 이가 되어야만 할까, 내담자 어머니가 차가운 사람이기는 하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분석가의 마음은 따뜻해지고 이 따뜻한 마음에서 나오는 개입은 또 하나의 외상(trauma)의 반복을 막을 수 있다. “집에 가기가 좀 싫죠?” 라고 얘기한다면 내담자는 “네, 그렇지만 이제 갈 수 있습니다” 라고 대답할 것이다. 또 다른 어려운 상황은 내담자가 상담자를 공격적인 놀이로 유도해 가는 때이다. 예를 들어서 아이가 예쁜 얼룩말을 그리다가 잘 할 수 없으니까 분석가한테 마저 그려달라고 부탁하여 분석가가 그려주면 “내 그림 다 망쳤잖아” 하면서 울고 불고 떼를 부리고 분석가에게 물건들을 던지고 분노 발작을 일으키면 마침내 분석가는 무기력해지고 그 상황을 암담하게 느끼게 된다. 내담자는 한순간 승리감을 느끼지만 그것은 또한 무의식적으로 새로운 잘못이 된다. 이 때 분석가는 자신의 무기력감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내담자가 무기력감 속에 혼자 있지 않다고 해석함으로써 대상 복구의 길을 열어갈 수 있다.

끝으로 Rey(1986)와 Steiner(1993)는 대상 복구와 용서가 깊은 연관 관계에 있다고 하였다. 사람은 상대방에게 잘못을 끼쳤을 때 그 사람으로부터 먼저 용서를 받음으로써 자신이 끼쳤다고 생각하는 잘못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는 것이다. 어버이는 자식을, 분석가는 피분석자를 먼저 용서해야 할 것이다. 내적 대상과 화해하는 것은 자기와 화해하는 것이다. 사람은 자기를 용서할 수 있어야만 남을 용서할 수 있는 것이다. 용서보다는 복수를 하려고 하면 대상 복구는 어려워진다.
대상 복구를 위해서는 대상에 대한 전능한 통제를 포기하고 상대가 나로부터 독립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상실 불안을 버틸 수 있는 자기 능력을 키워야 한다. 좋기만 한 것, 무섭기만 한 것과 같은 극단적인 관계를 극복하고 자기 중심을 찾아 대상 관계를 회복해야 하는데 이것은 이 두 극단을 포기하는 애도 작업을 통해서 가능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대상에게 가해진 손상을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킴으로써 대상에 대한 사랑이 대상에 대한 미움을 능가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하는 것이다. 이 치유 과정은 완전한 대상을 발견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대상에게 의존되어 있는 불완전한 자신의 상황을 인정함으로써 진행된다. 인간이 부족한 가운데 서로 사랑할 수 있고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모든 대상 복구의 기초가 된다.


참고문헌

Alvarez, A. (1992). Zum Leben wiederfinden, Psychoanalytische Psychotherapie mit autistischen, Borderline-, vernachlässigten und mißbrauchten Kindern. Brandes und Apsel, Frankfurt aM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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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윤 순 임
제목: 인간의 대상 복구의 소망 출처: 2003년도 한국 임상심리학회 추계 학술대회 (2003.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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